굿뉴스 - 진실을 조작하는 국가적 연출과 블랙 코미디의 기묘한 만남
영화 굿뉴스
역사적 비극을 풍자로 치환한 변성현의 스타일리시한 시선
영화 '불한당'과 '킹메이커'를 통해 감각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캐릭터 탐구를 보여주었던 변성현 감독이 이번에는 1970년대의 실화 속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2025년 10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굿뉴스 정보에 따르면, 이 작품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요도호 피랍 사건'이라는 실재했던 비극을 블랙코미디라는 파격적인 틀로 재가공했다.
이미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그 독창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실에 발을 딛고 서서 허구의 날개를 펼치는 영리한 연출 방식을 취한다. 136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 동안 감독은 1970년대의 공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하이재킹 소재를 경쾌하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로 변주했다. 이는 실화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전형적인 엄숙주의를 탈피하려는 시도이자,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통해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변성현식 누아르적 감수성이 코미디와 결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가짜 평양 작전과 진실의 편집이 주는 서사적 긴장감
본격적인 줄거리 중심에는 일본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향하려는 적군파와, 이들을 속여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위장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기상천외한 '연극'이 놓여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해결사 '아무개' 역의 설경구는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고, 통신 하이재킹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서고명 중위 역의 홍경은 순수한 정의와 거대한 음모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년의 얼굴을 대변한다. 여기에 중정의 실세 박 부장으로 분한 류승범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출연진 간의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동력이 된다.
영화 굿뉴스는 실제 사건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김포공항을 평양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동원된 가짜 관제탑과 위장 요원들의 소동극을 통해 '보여지는 진실'이 어떻게 조작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화와 허구의 교차점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이 진정한 역사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며, 초반의 다소 산만한 전개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심리적 압박감을 선사한다.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쓴 권력의 위선과 미디어의 속성
작품의 이면에 흐르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대를 지배했던 권력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하는 칼날이 된다. 전도연이 영부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여 보여주는 기이한 행동들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뉴스 배치를 조작하고 선동하는 과정은 미디어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해석의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는 박해수, 전도연 등 주연급 배우들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카메오로 대거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거대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제작진의 면면을 보여주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영화 굿뉴스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지점은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에 빗대어 우리가 믿고 있는 '뉴스'가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기획된 '쇼'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점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비평적 시각을 제공한다. 풍자와 해학이 섞인 전개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헛웃음 터지는 상황 속에서도 권력의 비정함을 뼈아프게 인식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소모되는 개인과 왜곡된 기록이 남긴 씁쓸한 여운
화려한 소동극의 막이 내리는 결말 부분에 도달하면, 영화는 결국 시스템의 톱니바퀴로 이용당한 소시민의 비극을 조명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서 중위가 결국 권력자들의 남 탓과 책임 회피 속에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소모되는 과정은,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나쁜 소식'의 본질을 드러낸다. 관람평 측면에서 이 작품이 네이버와 해외 매체에서 7~8점대의 평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서사적 완결성이 주는 정서적 파동 때문이다.
영화 굿뉴스 해석의 종착역은 승리자가 없는 역사적 기록의 허무함을 비추는 데 있다. 조종사와 인질들이 무사 귀환하며 대외적으로는 '좋은 소식'으로 포장되지만, 그 이면에서 소외되고 잊힌 개인들의 억울함은 화면 너머 관객에게 긴 여운을 안겨준다. 변성현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매끄러운 영상미 속에 날카로운 가시를 숨겨놓았으며, 사실과 허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역사의 단면이 얼마나 위태로운 모래성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극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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